경고신호(warining sign)란, 자살사망자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의미하는 것으로, 언어적·행동적·정서적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.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된 심리부검 면담 총 298 사례를 분석한 결과, 심리부검 대상자의 92.0%가 사망 이전에 경고신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일반적으로 이러한 모습들이 자살의 경고신호임을 주변에서 알아채기란 쉽지 않으며, 경고신호를 인지하였더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.
자살 경고신호 분류 표
범주 | 내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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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 | 자살이나 살인,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한다 |
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한다 | |
자기비하적인 말을 한다 | |
자살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한다 | |
사후세계를 동경하는 말을 한다 | |
자살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| |
편지, 수양록, 노트 등에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적는다 | |
행동 | 수면상태의 변화: 평소보다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잔다.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잠이 들고 난 후에도 자주 뒤척이고 너무 일찍 잠에서 깬다 |
식사상태의 변화: 평소보다 덜 먹거나 더 많이 먹는다. 다이어트를 하거나 신체적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한다 | |
주변을 정리한다 | |
자신의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| |
평소와 다른 기괴하거나 비일상적인 행동: 위험하고 무모한 방식의 운전 등을 한다 | |
집중력 저하 및 사소한 일에 대한 결정의 어려움: 이로 인한 수행 저하가 발생한다 | |
외모관리에 대해 무관심하다 | |
자해행동이나 물질남용을 보인다 | |
죽음과 관련된 음악, 시, 영화 등에 과도하게 몰입한다 | |
어긋났던 인간관계를 갑자기 개선하려고 노력하거나(예전에 잘못했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등) 신변정리를 한다. | |
평소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 | |
정서 | 감정상태의 변화: 죄책감, 수치감, 외로움, 평소보다 화를 잘 내거나 짜증을 낸다. 멍한 모습을 보인다. 절망감, 무기력감, 스스로 무가치하게 여긴다. |
무기력, 대인기피, 흥미상실: 평소에 기쁨을 느끼던 활동을 더 이상 즐기지 않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한다. |
자살은 단순하고 간단히 설명될 수 없으며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이기에,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사망했다고 확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. 심리부검 면담에서는 자살사망자가 겪는 생애 스트레스 사건과 어려움 전반을 탐색하여 사망에 미쳤을 여러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.
2015~17년 3년간 시행된 심리부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, 자살사망자의 87.5%가 정신건강관련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되었으며, 가족 관계 관련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경우는 64.0%, 경제적 문제 60.9%, 직업관련스트레스 53.6% 등으로 나타났습니다. 또한 생애주기별로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나 스트레스 사건이 다양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.
심리부검 결과 분석을 통해 도출한 생애주기별 자살사망자 특성
생애주기 | 위험 요인 | 특성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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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년기 (19-34세) (n=80) |
- 성인기 이전 부정적 사건
- 연애 관련 문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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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년기 (35-49세) (n=96) |
- 경제적 어려움
- 직장 스트레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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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년기 (50-64세) (n=77) |
- 직업 및 경제 관련 스트레스
- 자살 관련 행동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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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년기 (65세 이상) (n=36) |
- 신체질병 관련 스트레스
- 사회적 고립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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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통 (전 연령) (n=289) |
- 정신건강 문제
- 가족 관련 스트레스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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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은 경험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우며, 이후 남겨진 유족이 삶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. 다른 사망과 달리 사망을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.
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352명 유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, 유족의 88.4%가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또한 80.1%의 유족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27.0%는 심각한 우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. 유족의 63.6%는 주변에 고인의 자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, 자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상대방이 받을 충격, 비난에 대한 두려움 등 때문에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